일상

두드러기 극복기(1) - 콜린성두드러기?

아여노 2021. 5. 31. 16:02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나지만 2020년 12월 말쯤으로 기억한다. 자고 일어나 몸에 붉은 반점같은것이 생긴걸 알았다. 한겨울에 군데군데 모기를 물렸다고 생각했다. 모기라고 생각한 것이 온몸으로 점점 번져갔고 두달전 풀독때문에 병원에서 처방받았던 항히스타민을 복용했다. 잠시 가라앉는 듯 했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올라기를 반복했고 그때까지만해도 그러다 말겠지 싶었다.

처음에는 다리에 한두군데로 시작했는데 어느날 밤부터는 머리가 너무 간지러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이것도 머리를 제대로 안감아서 가려운건가? 생각하고 말았었다. 그 후로는 등, 배, 목, 팔까지 전신에 걸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가려워 견딜 수 없어서 잠못자고 계속 깼다. 한달쯤 지난뒤부터는 얼굴까지 두드러기로 뒤덮여서 이젠 병원을 가보자 싶었다. 이 시점쯤에는 집에 남아있던 항스타민제만 복용하고는 두드러기가 가라앉지도 않는 정도였다. 때문에 병원에가서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을 처방받고 매일 복용한지 4일정도 지나자 두드러기가 모두 사라지고 다시 올라오지 않는듯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약을 끊고나니 언제그랬냐는 듯 다시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약을 먹는동안 한의원도 함께 다녔다. 양약은 단순히 증상만을 잠시 감추는것이라 생각했고 근본적인 원인이 치료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의원에서는 두가지 문제를 언급했다.

1. 건조한 환경
2. 위와 장의 문제

치료로는 장 활동을 활발히 하는 침을 놓았다. 평소 종종 해오던 비강사혈도 함께 했다. 결론적으로는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었다. 오히려 더 심해진것 같기도 했다.

한의원에서 양약에 대해 물었을때 우선 약을 복용하는 동안 두드러기를 누르고 있기때문에 그 기간동안에 몸이 스스로 회복한다고 했다. 안심을 하고 우선은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을 먹으면서 몸을 회복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일단 두드러기가 올라온 원인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면역력이 좋았다면 올라오고도 금방 다시 회복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 내 몸은 면역력이 아주 떨어져 회복할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했고 면역이 좋아질 수 있는 온갖 방법을 총 동원했다(고 생각한다). 나름 인터넷을 검색해보면서 할 수 있는 모든걸 했는데 인터넷 검색해본 결과 내 두드러기의 모양은 사람들이 흔히 콜린성 두드러기라고 하는 두드러기와 흡사했다. 하지만 따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해보거나 하진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사진을 자주 찍어놓지는 않았다. 어떤날은 모기물린듯이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어떤날은 두드러기들이 모여 큰 면적을 구성했다. 훨씬 심하게 온몸을 뒤덮은 날들이 많았다. 인터넷 검색해봤을때 효과를 봤다 하는 것들은 모두 시도를 했었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모두 효과를 보지 못했다.

1. 땀나게 운동
2. 단식(3일 단식)
3. 밀가루와 유제품 끊기
4. 비타민주사(비타민D, 마늘주사)
5. 로얄제리, 오레가노오일, 홍삼 외 다양한 영양제 섭취

땀나게 운동도 해보고 3일 단식도 해보았다. 버피테스트, 땅끄부부 칼소폭 등을 따라하면서 땀나는 운동을 했는데 어떤날은 다음날 너무 힘들어서 아침에 눈 뜨기가 어려웠다. 왜인지 운동을 해도 힘이 나는게 아니라 체력이 달리는 기분이었다.

3일 단식은 몸에 면역체계를 새롭게 구성해준다고 해서 도전했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속을 비우고 있으니 두드러기가 올라와도 약을 먹을 수가 없었다. 첫날은 그럭저럭 견딜만 했는데 둘째날부터 두드러기가 심하게 올라왔다. 하지만 3일을 버티고 난 후에 왠지 몸이 좀 가벼워지고 맑아졌다는 느낌을 들었다. 두드러기가 호전되지는 않았다.

음식이 잘못된것인가 싶어 이런저런 먹던 음식들도 끊어보았다. 당시에는 치즈와 토마토를 먹었을때 왠지 심해지지 않나 싶었는데 음식의 영향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참고로 나는 이전에 알레르기 검사를 한적이 있는데 음식에서 특별한 알러지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타민D가 면역력에 중요하고 비타민B와 아연이 부족하면 두드러기가 날 수 있다는 정보를 보았다. 1년전에 했던 검사에서 비타민D수치가 낮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혹시 떨어졌나 싶어 비타민D주사와 비타민B를 포함하고 있는 마늘주사 수액을 맞았다. 나는 위절제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인터넷을 찾다보니 위절제술을 받은 경우 일반인보다 비타민 흡수율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있었다. 비타민 수액을 맞은 후에 피로는 조금 회복이 된 듯 했지만 두드러기가 나아지진 않았다.

그 외에도 몸에 좋다는 영양제들과 여러 음식들을 섭취했지만 조금 나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기만 할 뿐 두드러기가 사라지진 않았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항히스타민만 가끔복용하다가 아주 심하던 시기에는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을 아침저녁으로 복용했다. 아주 심하던 시기가 지나가니 하루에 항히스타민 1알씩만 복용해도 밤에 깨지않고 견딜 수 있었다. 대체로 낮에는 올라오지 않았고 5~6시경부터 증상이 시작되었다. 두드러기가 올라오지 않더라도 귓 속을 누가 간지럽히는 듯한 느낌이 종종 있었다.

<다음 글에 계속>
두드러기 극복기(2)-혈허치료 - https://ayoh.tistory.com/m/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