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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검사를 받다
결혼 후 한참 몸이 좋지 않아 아이계획을 미루어 왔었다.
1년쯤 흐른 후 완전히 건강해지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생긴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되찾았다.
그 후로 8개월이 다시 흘렀고,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임신을 준비해보자 마음을 먹은지 1년정도 지난 것 같다.
1년 반 이상 아이를 기다렸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어
23년 3월에 난임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았다.
난임검사는 생리부터 배란까지
한주기 내내 이어진다.
- 3/4 생리시작 후 1~2일 : 기초검사 및 호르몬검사, 초음파검사(\241,000)
- 3/13 생리 끝난 후 : 나팔관조영술(\61,000)
- 3/20, 3/22 배란일 : 배란초음파, 성교후 경관점액통과검사(\43,000)
- 3/28 배란일 일주일 후 : 착상호르몬검사(\16,000)
배란일이 정확히 맞는다면 4번 검사하겠지만
배란이 예상했던 시기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배란이 되었음을 확인하기 위해 몇차례 더 방문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
남편의 경우는 피검사, 정액검사로 2가지 검사만 진행(\111,000)하면 되기때문에 한차례 방문이면 충분하다.
배란유도 시도
예상생리날짜를 생각해 병원을 예약했는데
당일에도 조금씩 묻어나는정도이고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피검사를 통해 호르몬 등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지
확인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셨다.
배초음파를 통해 자궁상태를 확인했을때에는
아직 내막이 두꺼워 시작되진 않았지만
생리가 임박했다고 했다.
약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아이를 준비했기때문에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배란유도제를
처방받게 되었고,
생리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5일째되는 날부터 매일 같은시간 2알씩
5일동안 복용하면 된다.
배란유도제에도 클로미펜, 페마라 등
다양한 약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처방받은 약은 '브레트라정'이었다.
배란유도제를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글을 많이 봤지만,
복용 후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검사결과, 가벼운 문제들?
나팔관 조영술을 위해 두번째 방문했던날
나와 남편의 피검사 결과와 남편의 정액검사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검사결과에서 가벼운 문제들(?)은 있었지만,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부분은 발견할 수 없었다.
1. 갑상선(TSH)수치 2.6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라고 해서 갑상선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자극 수치가 높아지고,
많이 분비되면 자극 수치는 낮아지는 개념이라 수치가 높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본다.
0.4~4.0까지를 정상범위로 보고, 임신하기 위해서는 0.25이하를 권장(?)한다.
또한 임신 후에는 수치가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약을 복용해야할 수 있다고 했고,
현재는 임신을 돕기 위해 가장 저용량의 갑상선 호르몬제를 매일 복용해 보라고 하셨다.
임신에 정확히 어느정도의 영향이 있는 것인지,
수치가 약간 높았다고 해서 임신의 가능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문제없는 수치이고 정상이지만 낮으면 더 좋으니까 한번 영양제처럼 먹어보자~라는 느낌이 강했다.
2. 고용량 엽산 폴다정 처방
엽산에 대해서는 대사이상이라던지 수치가 낮다던지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위절제수술을 한 경우에는 고용량 활성엽산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수술이력때문인지 고용량 엽산이라고하는 폴다정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3. 당화혈색소 수치 5.8
당화혈색소 수치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평가하는 개념이라고 하는데,
혈당조절이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수치이며 6.5%까지는 정상 수치라고 본다.
당수치가 높은 것도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했다.
그렇지만 5.6부터는 당뇨전단계로 판단을 하는 수치이고,
하지만 이 수치 하나만으로 당뇨를 판정할 수 는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내 수치는 지금 당장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고 정상으로 보는 범주이며,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하고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체중증가만 조심하면 된다고 했다.
한달뒤 공복혈당 검사를 진행해보자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그런데 이 부분도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기때문에 지금까지의 임신여부에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부분들을 짚고 넘어간다는 느낌이었다.
4. 기형정자 수치 98%
남편의 검사결과에서는 모두 정상범주에는 있으나 정액양이나 정자수는 약간 낮은 범위에 있고 정자활동성은 좋은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기형정자의 수치는 96% 수준인데, 기형정자는 98%로 일반적인 남성보다는 높은 편이라고 한다.
기형정자 수치는 1%증감이 임신확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하시며 영양제를 복용해보고 한달 뒤 재검사를 해보자고 하신다.
난임검사 그 후
한 주기가 끝나 모든 검사가 끝났지만
마지막으로 검사한 착상호르몬검사 결과는 따로 알려주지 않고
임신이 안된다면 생리시작 5일 후에 병원을 방문하면되고,
그때 착상호르몬 검사결과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여러가지 검사결과에 따라 시술을 추천하실지
아니면 배란유도제 등을 통한 자연임신을 계속 진행하면될지
따로 의견을 주시진 않았지만,
임신이 되지 않고 다음번 병원을 방문할 때는 어떻게 할지 부부가 논의해보고 오라고 하셨다.
만 33세인데도 나이가 많은것도 아니라고 하시니,
특별히 눈에 띄는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시술부터 덜컥 마음먹어지진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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